December 08, 2024 . 매릴랜드브니엘교회 [2024-12-08] 브니엘 칼럼 | 불붙듯 뜨거운 마음
본문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예레미야 20장 9절)
‘불연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높은 온도의 불로 금속을 제련(refining)하여, 순도 높은 물질을 만듭니다. 토기(도자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흙을 빚어 높은 온도의 불가마에 넣어, 일정시간을 구워야만 그릇으로 쓸 수 있습니다. 비단 쇠나 흙만 불로 연단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인격과 신앙도 때론 힘든 일들로 ‘연단’ 받습니다.
그러나 ‘불연단’의 목적은 태워 없애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순도를 더 높이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구약성경에 나오는 예레미야라는 선지자 역시, 인생 가운데 혹독한 불연단의 과정을 겪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아니하리라”(렘 20:9a)고 말했을까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며 애쓰다가,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하나님께 탄식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그런데) 그리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나이다”(렘 20:9b) 험난한 세상 가운데 믿음을 지켜내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하나님을 선포하지도/전하지도 않겠다며 굳게 다짐해 보지만… 그의 마음에 (심지어 뼈 속까지) 불붙듯 뜨거운 복음의 열정을 부어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답답하여 견디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연단은 우리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불붙듯 뜨겁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환란은 우리에게 인내와 연단을 낳게 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로마서 5:3-4). ‘환란과 연단’을 통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더욱 발견하시고 붙드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메릴랜드 브니엘교회 윤병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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